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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그야말로 ‘짜파게티 전성시대’다.
출시 36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가 ‘짜파구리’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확히 36년 전인 1984년 3월19일 출시된 짜파게티는 짜장면의 맛과 풍미를 고스란히 재현했고 개성있는 광고와 독특한 네이밍, 숱한 모디슈머 레시피를 양산하며 일찌감치 라면시장의 블루칩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쓴 뒤 영화의 소재로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또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짜파게티 올해 2월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2월 9일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열풍이 분 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수출 실적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은 70개 국을 넘어섰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수출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공급과 유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초에 ‘기생충’을 개봉한 일본과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이벤트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 측은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짜파게티가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개로 신라면(34년간 325억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지금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매출 성장도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올랐고 올해 들어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심은 “1, 2월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섰으며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짜파게티의 장수 인기비결은 ‘재미(FUN)’다. 소비자들은 짜파게티를 활용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한다. 포털 사이트에는 1만 건이 넘는 ‘짜파게티 레시피’가 쌓여있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올라오고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7만여 개의 사진이 뜬다. 이처럼 짜파게티는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대체제가 없는 유일한 라면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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