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Q. 가정주부 A(40).

그녀는 몇 년 전 집을 처분하고, 전셋집에 살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꼭 내 집 마련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집 장만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남편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내 집 마련을 늦추자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부동산 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는 것인지, 그리고 내 집 마련 시점은 언제쯤이 좋은지 궁금하다.

A.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지난달부터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1997년 IMF 때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IMF나 금융위기 못지 않은 충격이 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상가·오피스·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가 늘어나게 되면, 기존 상권은 침체될 수 있다. 그러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다소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아파트 시장에도 분명히 심리적인 영향은 줄 것이다. 그 영향으로 거래량은 급감할 수 있다. 그러면 가격도 당연히 조정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지난 2~3년간 급격하게 오른 서울 강남지역은 급매물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실수요자 시장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주택공급이 늘거나 수요가 줄어서 생긴 게 아니다.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큰 편이다. 즉, 코로나가 종식되면 아파트 시장은 종전처럼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를 핑계로 내 집 마련을 미뤄뒀다가 내 집 마련 시점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자금계획이 서있는 실수요자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상반기에 분양예정에 있는 아파트는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참고로 기준금리의 인하는 분명 아파트 시장에는 호재다. 그런데 그 효과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그 이유는 겹겹이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및 지방의 경우 9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분명 금리 인하는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9억원 이상의 아파트가 많은 서울지역은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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