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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되며 극장가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극장을 찾은 전국 관객 수는 7만 267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평일 일일 관객수는 3만 명 선으로 추락했지만, 주말 관객 수까지 10만 명대가 무너지며 극장가의 어려움이 수치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2, 3월 중 주말 최저 수치기도 하다. 지난해 3월, 최저 일일 관객 수가 약 15만 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극장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극장 폐쇄 및 박스오피스 자료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도 오는 5월 12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최소 6월 말까지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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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서는 신작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소수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나섰지만 이마저도 극장가를 활성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영화 ‘인비저블맨’(리 워넬 감독)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하루 1만 73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로서는 박스오피스 순위도 무의미하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CGV는 지난 20일부터 앞뒤 띄어 앉기를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앞뒤 자리를 연이어 예매할 수 없도록 해 관객 간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롯데시네마도 영화 관람 중 마스크 착용, 주변 관객들과 2석 이상 좌석 거리두기 장려 등을 포함한 건강한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메가박스 역시 안심더하기(띄어 앉기) 캠페인을 시행하며 홀수 열 좌석 예매 제한을 통해 좌석 간 거리두기를 펼치고 있다. 전체 좌석의 절반 정도를 비우게 됐지만 현재에서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극장들의 노력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많은 신작들이 개봉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는 상태다.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지만 사태를 계속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일정이 미뤄지며 촬영, 제작 중인 작품들에게도 비상이 켜졌다.
또한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송중기, 이희준 주연의 ‘보고타’(김성제 감독),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피랍’(김성훈 감독) 등은 해외 촬영 중 귀국하거나 크랭크인을 미루게 됐다. 이처럼 연이어 연기되는 일정으로 인해 현실적인 금전적인 손해도 증가하고 있다. 장기화되는 극장가의 타격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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