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한 면세점. 서울신문DB.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자 연중무휴로 운영하던 면세업계가 매장 영업 중단과 휴점에 돌입했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 항공편 위주로 운항되던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은 해외 입출국객이 완전히 끊기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신라·롯데 등 대기업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2일부터 시내면세점을 대상으로 영업시간만 단축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이용객 수가 갈수록 줄어들자 아예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코엑스점과 부산점, 제주점 매출은 평소 대비 80~90% 줄어든 상태다. 신세계면세점도 4월 한 달간 부산점 운영을 매주 월요일마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명동점, 강남점,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의 경우 아직은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역시 20일까지 서울 용산 매장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자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지만 쇼핑객 수가 줄어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1656억원)보다 54% 줄어든 9000억원대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출국장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나 줄었다. 실제로 지난 3월24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9316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추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가 하루 평균 약 20만명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95%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 매출 역시 90% 이상 급감한 상태다.

롯데·신라면세점은 해외 점포 문도 속속 닫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5일부터 베트남 다낭공항점, 나트랑깜란공항점, 하노이공항점 등 일부 매장을 비롯해 호주 2개 공항점, 괌 공항점, 일본 도쿄긴자점 등 7개 해외 매장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 영업시간을 축소한 일본 간사이공항점도 향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따라 임시 휴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신라면세점도 일본 도쿄에 있는 타카시마야면세점과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을 임시 휴점했고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국가간 여행객이 줄면서 면세점 이용객이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추락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워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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