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태균 \'우리 귀여운 막내\'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다. 한화 김태균(왼쪽)이 정은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최고의 선수도 언젠가는 유니폼을 벗는다. 새로운 스타가 나와 그 뒤를 잇기 마련이다. KBO리그에도 팀의 역사와 미래가 그라운드를 함께 누비며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KBO리그 막내 구단으로 창단한 KT는 팀의 최고참 유한준(39)과 프로 데뷔 2년 만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강백호(21·이상 KT)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유한준은 현대와 넥센에서 뛰다 2016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적지 않은 나이에도 5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뛰며 매년 3할대 타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 타율 3할, 120안타 이상,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불혹의 나이에도 주장 중책까지 맡아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주고 있는 베테랑의 모범 중 모범이다.

[포토]스리런 유한준, 강백호 잘 봤지?
kt 유한준이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전 1회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유한준을 보며 강백호도 팀의 미래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2018년 데뷔해 138경기에서 타율 0.290, 153안타, 29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는 지난해에도 116경기를 뛰며 타율 0.336, 147안타, 13홈런으로 팀의 중심타선을 지켰다. 유한준 역시 강백호와 함께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되며 18살의 나이 차를 무색케 했다.

한화 역시 스무살 가까이 차이나는 김태균(38)과 정은원(19·이상 한화)이 함께 뛰고 있다. 김태균은 자타공인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해 한화에서만 17시즌을 뛰었다. 올해 18번째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 통산 타율이 0.323이나 되고 통산 2161안타, 309홈런, 1329타점을 기록한 레전드급 타자다. 한화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정은원은 프로 데뷔 시즌인 2018년 98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붙박이 주전 2루수로 142경기나 뛰며 타율 0.262, 148안타, 8홈런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정은원은 “김태균 선배님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선배님처럼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대선배 김태균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롯데 이대호(38)와 한동희(21·이상 롯데)의 나이 차도 크다. 2018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3루수 출신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며 입단 시작부터 이대호의 길을 걷고 싶어했다.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에도 59경기에서 타율 0.203에 그쳐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롯데는 여전히 한동희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진출 시즌을 빼면 롯데에서만 14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10, 312홈런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롯데 역사의 산증인이나 마찬가지다. 이대호가 한동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게 당연하다.

적지 않은 나이 차의 베테랑과 신예가 한 팀에서 호흡하며 시대의 흐름을 대변한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고 도도히 흘러가듯, 늘 옛 시대는 지나가고 새시대가 열리는 법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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