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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극장가의 어둠은 언제쯤 걷힐까.
매주 극장가의 역대 최저 기록이 새롭게 경신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 간 연장한 가운데, 극장가는 얼음판이다.
지난 1월 말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됐고 2월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극장가를 찾는 발걸음이 현저하게 줄었다.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이후 다수의 신작 영화는 개봉을 연기했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들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도 35%가 영업을 중단하는 등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동안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역대 주말 관객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간인 3~5일 동안 전체 관객은 10만 5870명이었다. 전 주말보다 감소한 수치로, 3일 동안 일 관객 수가 5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첫주 주말(5~7일) 동안 136만 5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약 1/10에 불과하다.
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고군분투했지만 하루 동안 1만 명의 관객도 동원하지 못하며 ‘1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박스오피스 2위에는 ‘1917’, 3위에는 ‘주디’가 오르는 등 한국 영화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같은 기록은 현저하게 저조한 신작 개봉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개봉 예정이었던 작품들이 개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오는 10일 넷플릭스 공개로 변경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극장에서도 회차를 축소했다. 실제 일주일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던 토요일 저녁, 일찍 당일의 회차가 마무리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극장가의 악순환이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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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름 개봉작들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해결책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 배급사들이 개봉 시기를 두고 신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 대작들이 여름 개봉을 조금씩 확정짓고 있는 것.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는 여름 개봉 확정을 알리며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으며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을 잇는 좀비 장르물이기에 주목 받고 있다.
한국 최초 뮤지컬 영화인 ‘영웅’도 여름 개봉한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기까지 1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에서도 활약했던 정성화와 김고은, 나문희 등이 출연하며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인 김윤석, 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와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도 여름 텐트폴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배급사가 심혈을 기해 만든 작품들이기에 개봉 시 극장가의 악순환을 끊어줄 해결책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디즈니의 ‘뮬란’도 4월 개봉에서 7월 26일 북미 개봉을 알리며 여름 대전에 합류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계속 주시하고 있고 관객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그러나 한해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여름이고 올해 도쿄올림픽도 연기된 만큼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라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GV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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