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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  출처 | 류호정 페이스북 캡처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정의당 비례1번 류호정 후보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퇴직위로금을 수령한 것이 밝혀졌음에도 ‘해고노동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아프리카TV BJ 활동을 했던 부분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났다.

류 후보는 그동안 자신을 이화여대 게임동아리 회장, 아프리카TV와 트위치에서 BJ 방송활동, 스마일게이트 해고노동자라고 소개해왔다. 처음 류 후보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고 이후 고액의 퇴직위로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고노동자’란 주장도 힘을 잃었다.

류 후보의 선거공보를 보면 알 수 있다. 류 후보는 자신의 선거공보에서 ‘해고노동자’란 단어를 뺐다. 해고노동자임을 강조하며 IT, 게임업계 노동자들을 대표하겠다던 그가 왜 갑자기 해고노동자란 단어를 뺐을까. 선고공보엔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한 후에도 IT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일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스스로가 해고노동자가 아님을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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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 선거공보.

뿐만이 아니다. 며칠전 한 제보자로부터 “류 후보가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면서 방송에서 거친 표현(욕설 등)을 자주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류 후보와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한 A씨는 “대리 게임 문제로 동아리 회장을 사퇴한 이후 연락을 끊었다”면서 “방송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동아리 활동 당시에도 입이 매우 거칠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귀띔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이때부터 류 후보의 BJ 활동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할 당시 개인방송 영상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프리카TV 방송국 ‘류호정89’ 페이지는 아무 영상도 없이 깨끗했다. 그나마 아프리카TV VOD(다시보기)를 검색해 ‘Oh My BJ’란 방송에 출연한 류 후보의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삭제한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측은 “본인이 삭제할 수 있어도 회사에서 임의로 삭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삭제했는지 여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누가 영상을 삭제했는지 여부는 류 후보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 가운데 공개하기에 곤란한 영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만약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본인의 과거를 지웠다면 그것 또한 위선이다. 류 후보의 방송 내용에 거리낄 부분이 없다면 스스로 영상을 공개해 이같은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측에 영상을 언제, 왜 삭제했는지와 공개를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질의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왜 궁금한지 모르겠으나 삭제 이유까지 확인시켜 줄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면서 “해당 영상 역시 갖고 있는 게 없으니 제공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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