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미우
마스크 착용하고 그라운드 나선 브라질 그레미우 선수들. 출처 | 그레미우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를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대부분 축구가 멈춰 섰다.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19 특성상 대규모 단위가 밀집하는 축구 경기 개최는 불가능해졌다. 또한 선수 간 접촉이 불가피한 종목 특성 탓에도 선수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리그를 중단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리그 중단의 시간도 길어지고 유럽 각 구단도 경영 위기에 몰리자 리그 재개를 위한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리그 축소 재개, 무관중 재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잔여 시즌을 소화한 뒤 경제적인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벨기에는 지난 2일 프로인 주필러리그의 올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전화 회의로 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으나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의 요청으로 결정이 보류된 상황이다. 당초 지난 15일 시즌 조기 종료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었지만 24일로 재차 연기됐다.

시즌의 향방을 모르는 상황 속 벨기에에서는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리그를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1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의 코로나19 최고 자문을 맡은 바이러스학자가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전문가는 루벤 대학교에 바이러스학을 연구 중인 마크 반 랑스트 교수로 벨기에축구협회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벨기에 매체 ‘르 소이어’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게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라며 “그러면 벨기에에서 축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자는 제안은 터무니없는 제안일 수 있다. 그러나 벨기에 최고 권위 전문가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랑스트 교수는 “수술용 마스크는 적합하지 않지만 미식축구와 사이클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를 쓰면 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벨기에 의료계 최고 권위자라고는 하지만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국가별로 다르다. 국내에서는 중국 황사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와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반면 서구권 문화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마스크 착용에 미온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하는 등 현실 적용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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