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윤정현, 팀의 첫 승을 위해!
키움 히어로즈의 윤정현이 2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키움이 선발 후보로 집중 육성 중인 윤정현(27)이 혹독한 선발 경험을 치렀다.

윤정현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교류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4안타 3실점했다. 볼넷 두개를 내줬고 보크를 범하는 실수도 했다. 두산이 정예 멤버를 가동했고, 순간초속 16m짜리 강풍에 기온도 섭씨 10도에 불과해 야구하기에는 쌀쌀했다. 스윙맨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윤정현은 나름 비장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가능성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윤)정현이는 왼손인데도 팀 내에서 수평 무브먼트가 가장 좋은 투수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투심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좌우로 변하는 각이 크다. 구속은 14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볼 끝 움직임이 좋아 배트 중심을 비껴갈 능력을 갖추고 있다. 손 감독은 “개막을 5월 1일에 했더라면 개막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5일로 확정돼 (윤)정현이가 선발로 나설 일이 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5일 개막하면,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 등 외국인 투수들도 정상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선발이 더 필요하지는 않다는 게 손 감독 생각이다.

그래도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 변수를 고려하면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다. 윤정현은 이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후보다. 일찌감치 롱릴리프와 대체선발 등 스윙맨으로 보직을 부여 받았고, 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두산을 상대로 제 구위를 과시하면 중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손 감독은 “자체 청백전이나 스프링캠프 때 구위를 보여주면 감독 입장에서도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토] 키움 윤정현, 팀의 두 번째 선발!
키움 히어로즈의 윤정현이 2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1회 2사 후 최주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끝낸 윤정현은 2회말 1사 1루에서 박세혁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 국해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3실점했다. 좌타자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밋밋해 투심 위력이 떨어졌다. 마음먹고 던진 공이 볼 판정을 받자 투구 리듬이 빨라지는 등 평정심을 찾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과거 한화에서 활약한 구대성처럼 상체를 외야쪽으로 돌렸다가 스리쿼터 형태로 투구하기 때문에 손 감독의 말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수평 무브먼트를 극대화한다면 쉽게 공략당하지 않을 투수로 보인다.

윤정현은 “오늘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볼이 많았던게 아쉽다. 감독님께서 마무리 동작을 할때 몸이 옆으로 빠진다시더라. 포수쪽으로 몸이 가야한다고 하셔서 이 부분을 보완해야겠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키움이 조련 중인 또 하나의 왼손 비밀병기가 세상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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