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요즘 인기 부동산 정보앱(APP) ‘실시간 인기 아파트’ 상위권에는 인천 아파트가 늘 상위권에 있다.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3인방으로, 최대 천명 이상이 각 사업지를 클릭하고 있어서다. 서울에서도 곧 분양에 나설 ‘대어급’ 아파트가 여럿 있지만 인천 아파트 분양 열기가 더 거센 모양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쌓여 있던 인천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권에는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새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들의 60% 가량이 타 지역에서 몰려 분양권 거래 역시 활발하다. 작년 11월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검단신도시 '호반써밋 1차'의 경우 이미 반년 사이 500건 이상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체 가구 수가 1168가구임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 손바뀜이 일어난 것이다.
수도권 70% 규제 묶여…외부수요가 인천 부동산 불 지펴
인천 부동산이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을 이어 마지막 투자 유망처로 각광받으며, 올 봄에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2월 수원 권선·영통·장안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 등 다섯 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돼 ‘결국 돈이 갈 곳은 인천 뿐’이라는 공식을 퍼뜨리고 있다. 실제 수도권 지자체 70% 가량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상태다.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투기지구 제외) 내 대출이 더 까다로워진 점도 인천 투자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을 차등화해 9억원 이하 주택은 기존 60%에서 50%로 축소하며, 조정대상지역 내 1주택세대의 주택담보대출을 ‘2년 내 기존 주택 처분 및 신규 주택 전입 의무’로 강화됐다. 자금 조달 계획서도 써 내야한다.
인천이 달아오르는 이유는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다 보니 비규제, 저평가 지역 아파트 같은 ‘틈새’를 찾아 전국 투자자들이 몰려가는 일종의 ‘풍선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분양권 매수, 갭(GAP)투자 외 여윳돈이 부족한 30~40대는 돈을 각출해 투자하는 경우도 다수 있고, 대학교 부동산 동아리에서도 인천을 탐방할 정도로 투자 선호 1번지로 떠올랐다고 귀띔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량(1만2582건) 중 인천 외 지역에서 절반(47.4%) 가량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1.8% 보다 5.6%P 늘어난 것이다.
수요가 몰리는 만큼 가격 상승폭도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 집값은 2.10% 뛰어 서울 집값 상승폭(1.88%)를 웃돌았다. 특히 서구가 3.30% 뛰어 지역 집값을 리딩 중이다. 지난 3월 분양된 ‘힐스테이트 부평’,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최고 수백 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전국에서 문의전화 쏟아져
신규 공급 단지의 분양 열기도 핫(HOT) 한 상황이다. 도시개발사업부문 1위 기업인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인천 서구 인천공항철도 검암역세권에서 5월 분양 예정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정보앱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25만명 가까이 방문하며, 인천시 일간 방문자 1위를 기록 중인 것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오픈 전부터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고 전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40층 총 4805가구 매머드급 대단지며, 오션뷰와 리버뷰를 한눈에 누리는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로 조성된다. 특히 전용면적 59∙74∙84㎡ 중소형이 90% 이상 배치된다. 추첨제 비율도 80%로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30~40대 젊은 세대도 청약 당첨의 기회가 제공되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에 따르면 “저금리, 양적완화로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해 갈 곳 잃은 돈이 경기 남부권을 훑고 인천로 북상했다”며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처럼 부동산 앱 등을 통해 전국구 관심지역으로 부상해 치열한 경쟁률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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