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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극장가에도 조금 늦은 봄이 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극장가에도 재개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개봉을 미뤘던 신작들도 조금씩 개봉일을 정하고, 극장들도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세계 영화계를 휩쓴 영화 ‘기생충’의 흑백판이 4월 29일부터 특별 상영을 시작했다. 아카데미 수상의 기쁨과 함께 당초 2월 26일 특별 상영을 예정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개를 연기한 바 있다. ‘기생충: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 감독이 직접 흑백으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으로, 흑백의 아름다움과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더욱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기존 공개됐던 컬러 버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재미와 여운을 전한다는 평이다.
앞서 지난 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던 가운데 봉준호 감독도 “컬러가 사라지니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이나 연기 디테일, 뉘앙스 등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다”고 차별점을 알린 바 있다.
배우 송지효, 김무열 주연의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도 오는 5월 21일 개봉을 확정했다. 3월 개봉을 예정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봉일을 연기했던 작품이다. ‘침입자’ 측은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조심스럽게 개봉일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됐던 동생(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김무열 분)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송지효의 미스터리 스릴러 연기 변신과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 손원평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기대를 모으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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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주연의 범죄 오락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도 오는 6월 개봉을 논의 중이다. ‘도굴’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으며, 코로나19의 여파 이후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첫 개봉작으로 가장 유력하기에 주목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일정이 미뤄졌던 일부 신작들도 5월부터 개봉을 논의하고 있다. 신작이 전무했던 극장자였지만 점차적으로 개봉 소식이 전해지며,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은 극장들도 영업을 재개한다. 앞서 CGV는 3월 28일부터 36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던 가운데 4월 29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메가박스도 4월 한 달 동안 영업을 중단했던 11개 지점의 영업을 5월 1일부터 재개한다. 극장 관계자는 “경영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영화계와 지역 상권을 위해 영업 재개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 전했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극장가의 새로운 움직임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져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조금씩 늘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향후 추이와 5월 개봉작의 성적이 극장 정상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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