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_국무위원장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중병설에 이어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달 21일 미국 CNN의 속보로 처음 알려졌다. CNN측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고 전했고, 이후 일본 언론이 “뇌사상태에 빠져서 사실상 사망했다”는 등 관련 보도들이 이어졌다.

1일에는 탈북자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이 출처를 밝힐 수 없는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 지난 주말에 사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김정은 사후 후계 관련 뉴스들도 심심찮게 이어졌다.

여러 설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를 비롯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단 한번도 바꾸지 않고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이번 준공식 참석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조선중앙방송은 “주체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인비료공장이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장에 나오셨고,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으셨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완공된 공장을 돌아보며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농업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 전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공사 참여자들을 치하했다.

그는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이며 우리나라 화학공업을 한 계단 도약시키는데서 중요한 계기”라면서 이 소중한 성과를 불씨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불길을 더욱 거세게 타오르게 하자고 말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 노동당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권력 2인자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수행자 명단에서 보이지 않았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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