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2타점 3루타 두산 허경민, 힘찬 스윙
두산 허경민.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는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11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23안타, 타율 0.47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1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페르난데스가 워낙 출루율(0.519)이 높다보니 타선 전체 득점력이 높아진다”고 칭찬했다.

이런 페르난데스가 난데없이 허경민을 붙들고 일장 연설을 늘어 놓았다.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푼 허경민이 더그아웃 근처로 다가올 때 마침 타격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페르난데스와 마주쳤다. 손짓 발짓을 해가며 한참을 대화를 나눈 페르난데스는 “(허)경민, 성적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고 타일렀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는 조언인 셈이다. 정작 허경민은 미소를 가득 지은채 페르난데스의 조언(?)을 경청했다. 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319로 만만치 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4할타자 눈에는 슬럼프처럼 보이겠지만, 허경민 스스로는 큰 스트레스가 없는 눈치였다.

[포토] 페르난데스 \'넘어지면 안돼\'
두산 페르난데스가 9회말 2사 내야땅볼을 친 후 넘어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 참 얘기를 듣던 허경민은 “네 마음 잘 알겠다. 스트레스 안받도록 노력해 볼게”라고 화답한 뒤 “방망이 노브(손잡이 끝)쪽에 테이핑 좀 해 주면 안돼?”라고 물었다. 팀 내에서 테이핑을 잘 감기로 소문난 페르난데스의 손길을 청한 셈이다.

세상 착한 표정으로 조언을 하던 페르난데스는 허경민의 요청에 “생각 좀 해볼게”라며 튕긴 뒤 유유자적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허경민의 ‘경청’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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