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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 출처|스타덤 레슬링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일본 20대 여자 프로레슬러가 ‘악플’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셰어하우스(공유주택)에서 남녀 6명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민방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기무라 하나(22)가 23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소속 단체 ‘스타덤 레슬링’이 발표했다.

일본 프로레슬러로 이름을 알린 기무라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난성 댓글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라의 SNS 계정에는 숨진 날 새벽 ‘안녕’이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같은날 고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해한 사진을 올리며 “더 이상 인간이고 싶지 않다. 난 살면서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다. 모두 감사드린다. 사랑한다. 안녕”이라고 전했다.

소속 단체가 기무라의 사망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은 악성 댓글에 따른 스트레스와 연관된 죽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프로레슬러 나가요 지구사는 “말은 때로 너무나 날카로운 칼이 돼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하게 찔러 망쳐 놓는다”라며 “SNS, 얼굴을 내밀지 않는 편리한 세상을 만든 도구, 편리한 도구는 무엇이든지 오케이인가?”라고 고인을 애도하면서 악성 댓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NHK는 전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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