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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꼰대에 나이가 있나요?”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이 잔잔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1회 방송분 시청률 4.4%(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유료방송 가입자 기준)를 시작으로 27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5월 셋째 주(18~24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CPI 1위, 282.9)에 이어 ‘꼰대인턴’이 2위(CPI 248.1)를 차지했다.
드라마 ‘꼰대인턴’은 나의 일상을 괴롭히던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지닌 어른)상사가 내 부하로 들어와, 오피스 내 갑을(甲乙) 관계의 역전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대리만족 판타지에 가깝다.
‘구 인턴 현 부장’ 박해진과 ‘구 부장 현 인턴’ 김응수 두 배우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과 현실에도 있을 법한 ‘꼰대질’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 단숨에 수목극 시장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극중 박해진(가열찬 역)은 옹골식품 인턴 시절 김응수(이만식 역)에게 인격모독을 당하다 새롭게 입사한 준수식품에서 ‘핫닭면’을 기획해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렇게 승진한 가열찬이 다시 부하로 만난 이만식에게 자신도 모르던 ‘젊은 꼰대’의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이 퍽 인상적이다.
이만식이 과거 인턴 시절 커피를 사오겠다는 가열찬에게 “그런 짓 좀 하지말라”며 괜한 트집을 잡았다면, 젊은 꼰대 가열찬은 이만식에게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룽고로 뽑아서 베리 드라이 카푸치노에 휘핑 얹고 초코드리즐과 시나몬 파우더 뿌린 걸로 사오라”며 연식이 있는 이만식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법으로 그를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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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찬이 인턴 시절 부장 이만식에게 같은 ‘꼰대질’로 복수하는 장면은 통쾌하지만 그에게서 뿜어나오는 꼰대 기질을 보자면 ‘젊은 꼰대가 더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실제 10명 중 8명(80%)는 ‘20대 중에서도 꼰대가 있다’고 답했으며 직장인 32.5%는 ‘자신도 언제가 꼰대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 대한 멸칭으로 사용됐지만, 결국 ‘꼰대’는 나이보다는 사람 사이의 역학관계를 대하는 태도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남에게 강요하는 모든 사람은 나이를 떠나서 ‘꼰대’가 될 수 있다.
‘말이 안 통하고’, ‘권위적이며’, ‘자신이 모두 옳다고 믿는’ 꼰대는 더 이상 나이가 중요하지 않게 됐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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