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이정후, SK 박민호 상대 적시타
키움 이정후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SK의 경기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SK 박민호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모든 타자가 같을 수 없다.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거포도 있지만, 비거리는 짧아도 정교한 타격을 하는 교타자도 있다. 타격 스타일을 바꾸기 쉽지 않지만 올해 이정후(22·키움)오재원(35·두산), 배정대(25·KT) 등이 장타생산을 늘리며 커리어 최고의 장타율을 노리고 있다.

2017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데뷔 첫 해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144경기 전경기 출전해 타율 0.324, 179안타, 4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과 지난해 모두 3할대 타율, 150안타, 5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0안타에 단 7개가 부족한 19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방망이를 뜨겁게 돌렸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정후는 올시즌 장타력까지 업그레이드됐다. 2017년 0.417의 장타율을 기록한 그는 2018년(0.477)과 지난해(0.456) 모두 4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 30일 현재 장타율 0.609를 기록 중이다. 5할대를 넘어 6할대 장타율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페이스다. 타율 0.356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31개의 안타 중 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4개로 장타가 13개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의 장타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하고 있다.

오재원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오히려 힘이 넘치는 모습이다. 2018년 장타율 0.463을 기록한 적 있지만 오재원의 통산 장타율은 0.375로 3할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장타율 0.500을 기록 중이다. 생애 첫 5할대 장타율 시즌도 바라볼 수 있다. 히팅포인트를 좀 더 앞쪽에 놓고 풀스윙을 하며 비거리를 늘린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초반 오재원의 타구 비거리는 확실히 늘어났다. 오재일의 부상 이탈 때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달라진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오재원을 5번타순에 넣었다.

[포토] kt 배정대,
kt 위즈 배정대가 27일 수원 KIA전에서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T의 올시즌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배정대도 가파른 상승세다. 타율 0.390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데 장타율이 무려 0.558이다. 주전으로 첫 풀타임 출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정대는 2루타 9개, 3루타 2개를 터뜨리고 있다. 타구의 질이 워낙 좋다. 최근 10경기(타율 0.405)에서 뽑은 15안타 중에 2루타가 5개, 3루타가 1개를 기록 중이다.

호리호리한 몸매의 이정후와 오재원, 배정대가 올시즌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장타까지 생산하고 있다. 장타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체격만 봐도 이들과 차이가 있다. 달라진 파워에 팬들도 놀라고 있다. 장기레이스로 펼쳐질 시즌 내내 이들의 넘치는 힘이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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