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익준으로 새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조정석은 최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일은 물론 노는 것도 잘하고 인간미마저 넘치는 매력 가득한 이익준으로 완벽 변신했다. 제 옷을 입은 양 첫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와 함께 ‘99즈’로 활약했다.

신원호 감독-이우정 작가과는 첫 작품이었던 조정석은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조정석은 “두 분의 작품에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엔도르핀이 확 돌 정도로 기뻤던 기억이 난다”며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과 함께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다”며 제작진에 대한 남달랐던 믿음을 밝혔다. 직접 두 사람과 작업한 느낌은 어땠을까.

조정석은 “이우정 작가님의 글은 볼 때마다 너무 탄탄하고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셔서 매번 놀람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신원호 감독님은 저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동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배우 혹은 스태프 등 주변 사람들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잘 챙겨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함께 모여 드림팀을 이뤘고,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서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결과 뿐 아니라 과정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에 함께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며 “평범하지만 힘이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 인기 비결 같다. 그 속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 이런 것들이 강력한 힘이자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인생캐’ 이익준을 연기한 소감을 어떨까. 조정석은 “스스로 결과에 만족하는 연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족을 하는 순간 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익준이가 조정석을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댓글은 정말 감사하고 인상 깊었다”며 “나와 이익준 캐릭터와 공통적인 부분을 꼽자면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관적인 성격이다. 그리고 뒤 끝이 없다는 점이 비슷하다. 차이점은 ‘이익준’은 너무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인 것 같다. 나는 이익준처럼 모든 걸 다 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는 조정석은 가장 많은 싸인 요청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인기에 더욱 불을 지핀 건 직접 가창한 OST ‘아로하’의 영향도 컸다. ‘아로하’는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장기간 1위를 하며 저력을 보였다. 조정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제안 받았을때 너무 좋아하던 곡이라 흔쾌히 참여했는데 행복했다. 다시금 드라마의 힘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OST의 여왕’ 거미의 반응을 어땠을까. 그는 “아내는 모든 작품을 애청자로서 항상 모니터해 주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내 캐릭터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빠져서 봤다고 하더라”며 “또 ‘아로하’는 음원이 출시되기 전에 먼저 들려주었는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며 많이 사랑받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 많은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올해 아빠가 된다. 극중 우주의 아빠 역할이었던 그가 실제로도 아빠가 되는 것. 조정석도 이 점에 주목하며 “신기했다.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익준이란 인물은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 우주를 대하는 모습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 그런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아빠가 된다면 익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또 익준이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도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는 그동안 읽지 못한 시나리오들을 읽고 있고, 아내와도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나 역시도 ‘슬의생’ 시즌 2가 기대된다. 하반기 쯤 촬영이 시작될거 같다. 우리 드라마는 시즌제 드라마이기 때문에 송화(전미도 분)와의 러브라인 등도 결말을 단정짓기 어려운거 같다. 그래서 더 시즌2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잼엔터테인먼트,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