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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경륜팬들은 이른 무더위를 식혀줄 선수들의 시원한 페달링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경륜 전법 가운데 가장 짜릿한 승부를 연출하는 젖히기는 팬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청량제로 부족함이 없다. ‘경륜 전법의 꽃’으로 불리는 젖히기에 대해 알아봤다.

◇ 선수의 몸 상태를 판단하는 잣대

경륜 경주에서 젖히기는 한순간에 가속도를 붙여 앞 선수를 날쌔게 젖히는 기술이다. 폭발적인 순발력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전법을 구사하는데는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좋은 몸 상태와 자신감 없이는 쉽사리 젖히기 전법을 구사하기 어렵다.

현재 경륜 최고 레벨급인 슈퍼 특선(SS) 다섯 명의 선수(정종진, 황인혁, 신은섭, 정하늘, 황승호)는 모두가 젖히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 한동안 현재 위치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 선발급에서도 해당 등급에서 한 번에 인정받으려면 젖히기를 얼마나 잘 구사할 수 있느냐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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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히기는 ‘양날의 검’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선수들은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 전법을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행위로 선보일 때가 있다. 성공한다면 얻는 대가는 엄청나다. 한순간에 올라간 인지도로 자리 잡기가 쉬워지고 그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전법을 운용하거나 타이밍을 잡기가 용이해져 경주를 손쉽게 풀어갈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그 대가는 혹독하다. 젖히기를 사용하다 체력 소모가 심해져 후미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거나 타이밍을 놓쳐 앞선 선수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착외하면서 고배당을 제공하고 자신은 실격의 아픔까지 맛볼 수도 있다. 그야말로 젖히기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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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오래가는 전법, 젖히기!

팬들이 기억하는 지난해 명승부는 어떤 경기였을까? 경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한 정종진의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 달성 경주를 꼽을 수도 있지만 젖히기 승부의 정수를 보여줬던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 또한 팬들의 뇌리에 깊히 박혀있다. 당시 정종진과 황인혁이 모두 백스트레치 부근에서 맞젖히기란 초강수를 띄운 끝에 정종진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젖히기란 전법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보는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짜릿하다는 역전승을 경륜에서는 젖히기 승부로 볼 수 있다. 경륜이 재개되는 순간 몸을 끌어올린 경륜 선수들의 호쾌한 젖히기 승부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경륜의 꽃’이 바로 젖히기 승부다.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지친 팬들을 위해 선수들의 시원한 페달링을 하루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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