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롯데 마차도.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항상 적응해야 한다.”

롯데 유격수 딕슨 마차도(28)가 KBO리그에 뛰어 든지도 벌써 2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유격수로 빠른 판단력,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시즌 롯데의 수비 성적만 봐도 ‘마차도 효과’는 충분히 눈에 띈다. 롯데는 지난해 실책 114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실책은 18개. 24일 현재 1위다. 최다 실책 팀인 한화(36개)보다 두 배나 적은 수치다. 내야 수비의 중심을 맡고 있는 마차도의 활약 덕분이다.

‘수비형 외인’이라 불릴 정도로 장점이 분명했지만, 사실 타석에서도 제 몫 이상을 했다. 시즌 출발 당시 롯데의 연승 행진과 최상위권 도약엔 마차도의 불방망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 주 6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롯데의 2위 수성을 이끌었고, KBO리그 데뷔 시즌에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6월 들어 타율이 1할대까지 폭락하며 잠시 부진에 빠지는 듯했지만,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24일 현재 타율은 0.284, 최근 10경기 타율 0.405로 상승 기류를 탔다.

롯데 ‘복덩이’로 손색없는 실력이지만, 스스로는 아직 적응기를 거치는 중이라 판단했다. 마차도는 “두 달간 실전 경험을 했지만, 정확한 수치로 평가하긴 애매하다. 야구는 항상 매일 다르다. 오늘 못해도 다음날 잘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몸 담았던 메이저리그와 한국 무대의 차이점도 분명히 있다. 그는 “KBO리그와 ML은 확실히 다르다. 같은 야구라도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번트의 경우 미국은 가만히 있지만, 한국은 움직임이 크고 ‘빠던(배트 플립)’, 스윙 시 허리 움직임 등 여러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포토]병살 플레이 마무리하는 롯데 마차도
롯데 유격수 마차도(오른쪽)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체력 소모도 빨리 적응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마차도는 KBO리그 데뷔 후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지난 16일 고척 키움전에서 지명 타자로 출전한 것을 제외하곤 전 경기 선발 유격수로 뛰었다. 마차도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를 뛰기 때문에 체력적으론 지친다. 하지만 그날 컨디션에 최대한 맞춰서 뛰는 게 중요하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최근 다시 상승세에 올라섰지만, 꾸준한 모습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그는 “별다른 각오는 없다. 실력을 항상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기복이 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롯데의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