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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코리언좀비’ 정찬성이 라이벌인 브라이언 오르테가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이하 UFC 부산)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예정이었지만 오르테가가 부상으로 대회출전을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장찬성은 오르테가를 대신해 케이지에 오른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KO로 물리쳐 주가를 상승시켰다.
이전까지 두 선수는 다정한 사이였다. ‘UFC 부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서로 호감어린 언사를 구사하며 상대를 칭찬했다. 하지만 오르테가가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인 가수 박재범을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정찬성이 박재범에 휘둘리고 있다. 전과 다르다”며 근거 없는 억측으로 비난을 퍼부으며 앙금이 생겼다.
급기야 올해 3월 UFC 248에 초대된 자리에서 오르테가가 박재범에게 손찌검을 해 사태가 악화일로에 이르게 됐다. 당사자인 오르테가가 먼저 사과를 시작하며 일단락 됐지만 앙금은 남았다. 최근에 오르테가는 정찬성을 향해 “빨리 나의 도전을 받아라. 기다리는 데 지쳤다”며 SNS로 저격했고, 정찬성은 “잠자코 기다리고 있어. 때가 되면 시합을 벌이니까”라며 응수했다.
오는 12일 중동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야스섬에서 UFC 251이 열린다. 코메인 이벤트는 정찬성이 속한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 매치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1차 방어전으로 상대는 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다. 정찬성과 오르테가 모두 이번 경기의 승자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장찬성과 오르테가가 먼저 승부를 벌인 후 승자가 차기 도잔자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정찬성은 대회사와의 인터뷰에서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를 점친 후 오르테가를 언급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의 실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져야 경기를 벌일 수 있다”며 “나는 가장 시합을 뛰고 싶은 사람이다.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르테가는 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라며 승부욕을 보였다.
에드가를 KO로 꺾으며 태극기를 휘두른 정찬성. 날로 높아가는 격투기의 인기에 정찬성은 각오와 사명감은 남다르다. 오르테가든, 볼카노프스키든 다신 한 번 태극기를 휘두르고 싶은 사람이 정찬성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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