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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스포츠 레전드 스타들이 연이어 예능에 출격하며 새로운 스포테이너 시대를 열고 있다.
축구 안정환, 농구 서장훈, 씨름 강호동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스타들이 은퇴 후 인생 2막으로 예능인을 택하며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더 이상 연예대상에서 이들의 모습을 보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스포테이너는 어느새 방송가에서 어색한 단어가 아니다.
이후로도 허재, 현주엽, 우지원, 김세진, 김요한, 이상화, 박세리 등 수많은 스타들이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코트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농구선수이자 감독이었던 허재는 반전의 허당스러움이 있는 예능 샛별로, 우지원은 MBC ‘미쓰리는 알고있다’로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이외에도 스타 배구 플레이어이자 감독이었던 김세진은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오랫동안 공개열애 한 진혜지와의 혼인신고 소식을 알렸고, 빙상여제 이상화도 SBS ‘동상이몽2’를 통해 강남과의 신혼생활을 공개했다.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골프 레전드 박세리도 MBC ‘나 혼자 산다’로 싱글 라이프를 공개했다. JTBC ‘뭉쳐야 찬다’도 스포츠스타들이 즐겨 찾는 단골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은퇴 후의 새로운 업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현역 선수들도 비시즌 동안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개인 인지도는 물론, 종목 홍보까지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국내 프로배구리그에서 만날 수 있게된 배구 여제 김연경은 비시즌 동안 SBS ‘집사부일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개인 유튜브 채널도 활발하게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한 팀에서 뛰게 된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고 더욱 단단해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훈남 배구선수로 꼽히는 조재성도 최근 ‘아내의 맛’ 김세진 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추성훈, 이동국, 박주호, 김영광 등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강렬한 스포츠스타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tvN도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인 ‘캐시백’을 정규편성 하면서 스포츠스타들의 예능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tvN은 이례적으로 손흥민의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도 편성한 바 있다.
이처럼 이제는 워낙 다양한 채널과 프로그램이 존재하다보니 스포츠스타들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점점 더 늘어가는 것. 또 구단이나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새로운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꼽히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한 스포테이너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발성으로 이미지소비에 그치는게 아닌 예능적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운동선수로서 승부욕 있는 모습이나 경기 하는 모습 등 프로페셔널한 모습만 보다가 예능을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도 호응하는거 같다. 은퇴 후 진로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되는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프로구단 관계자는 “프로 선수로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이제 선수들이 해야할 역할 중 하나로 꼽힌다”며 “최근 프로배구도 미디어 노출을 통해 종목 흥행에 효과가 증명됐다. 종목 저변확대도 기대할 수 있고, 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 측면에서도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홈경기 관중 증대 및 상품화사업(MD상품) 판매 등 마케팅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윈윈이다”라고 전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KBS Joy, SBS, JTBC,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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