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과 김도균
맞대결을 앞둔 황선홍(왼쪽) 대전 감독과 김도균 수원 감독.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컨디션 조절과 경기력 유지 중 정답은 무엇일까.

대전과 수원FC는 오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2부) 11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주말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은 지난 15일 FA컵 4라운드(16강)를 나란히 치렀다. 대전은 서울과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수원은 부산과 경기에서 전·후반 90분만 소화했다. 비교적 체력적인 소모가 적은 수원은 FA컵보다 K리그에 집중하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대전보다 여유로운 상황에서 주말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두 팀의 경기는 2부리그 1~2위팀 간 맞대결이다. 지난 개막전 대전이 수원에 2-1로 이긴 이후 올시즌 두 번째 만나는 경기다. 승격으로 가는 길목 첫 단계에서 격돌하는 것이기에 양 팀에 중요한 경기일 수밖에 없다. 현재 1위 수성에 집중한 수원은 FA컵에서 안병준, 마사 등 핵심 전력을 아끼고 2진급 자원을 투입했다. 최근 영입한 정재용, 김도형 등 자원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기회를 활용하기도 했다. 애초 FA컵보다 리그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수원은 실리적인 방법으로 이번 2연전을 준비했다.

반면 대전은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는 전략을 선택했다. 대전은 핵심 공격수 안드레가 벤치에서 FA컵 경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후반전 투입으로 경기를 뛰었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프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된다. 프로 선수면 주중 경기는 당연하다”며 “오히려 일주일과 4일 주기의 컨디션이 다를 수도 있다. 정공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식과 경기력 유지 어느 것 하나 정답이 없기에 내린 결정이다. K리그는 지난 2012년 현재의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형식의 챔피언 결정전을 진행했다. 각 순위에 핸디캡을 주는 일정으로 후기리그를 진행했다. 그러나 종종 빡빡한 일정에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사례가 나왔다. 2007년 파리아스 매직으로 불렸던 포항이 5위로도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에는 신태용 감독이 성남을 이끌고 4위에 머무르고도 정규리그 준우승을 거머쥔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수원 삼성(2008), 전북(2009·2011), 서울(2010)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승리한 경우도 많았다.

결국 이번 일정에 수원과 대전 사령탑이 선택한 결과 중 무엇이 효과적일지는 경기 결과가 나온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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