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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출처 | 메모리얼 토너먼트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나이 든다는 건 유쾌하지 않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간신히 컷 통과한 후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245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머리얼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묵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3오버파)을 간신히 넘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후 활동을 중단했던 우즈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1999~2001년, 2009년, 2012년까지 무려 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약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PGA 투어 통산 최다승(83승)을 새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성적표로 우승 반전을 일구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2라운들르 마친 후 우즈는 ‘PGA투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뒤로 젖히는 동작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웠다. 아침 워밍업 중에 증상이 시작됐다”며 허리 통증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허리는 이미 수술만 4번을 받은 부위로 고질적으로 우즈를 괴롭혀 왔다. 그는 “최근 4~5년간 이런 식으로 어려워졌다가 괜찮아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앞으로 이런 게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유쾌하지 않다. 내 커리어 초창기만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더 발전했기 때문에 나이가 든다는 건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저 버티려고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7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탈락한 적이 없다. 3오버파 147타는 우즈의 뮤어필드 36홀 최다 타수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초반 퍼트감을 찾지 못하고 고전했다. 마지막 7~9번홀을 버디-버디-파로 마친 게 위안거리다. 우즈는 “마지막 세 홀이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첫 두홀에서 스리퍼트를 했다. 초반부터 숨이 막히는 상황에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남은 하루를 싸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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