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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의 우승 레이스가 올해에도 순탄치 않다. 라이벌 울산 현대가 순항하는 것과 별개로 스스로 흔들리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 아직 승리가 없는 최하위에 끌려다니며 무승부를 거둔 결과는 현재 전북의 단면을 보여준다.
전북은 12라운드가 끝난 K리그1에서 2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울산(29점)에 3점 뒤져 있고, 득점에서도 9골이나 부족하다. 무엇보다 최근 페이스가 문제다. 전북은 10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0-1로 패했고, 11라운드에서 성남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12라운드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점을 2 얻는 데 그쳤다. 9라운드에서 울산을 이기며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최근 부진으로 선두 자리를 울산에 내줬다. 스스로 얻은 주도권을 놓치는 흐름이다.
전북이 K리그1에서 3경기 연속 무승에 승점을 2밖에 얻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2017시즌 30~32라운드에 전북은 2무1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상황은 지금과 조금 다르다. 시즌 내내 전북이 리그 선두를 유지하던 때였고 순위 싸움을 하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은 전북의 전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꾸준히 앞서 가는 구도였기 때문에 3경기에서 주춤한 게 엄청난 타격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올시즌은 그때와 차이가 크다. 대항마 울산의 객관적 전력, 실제 성적이 전북에 뒤지지 않는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승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식상한 표현이 어울리는 시즌인데 3경기에서 승점 2 획득에 그친 것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앞선 11경기에서 3무8패로 승리가 없던 인천을 이기지 못했다는 점은 전북의 사기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강력한 강등후보로 전북과 비교하면 전력이 열세다. 그런데 전북은 전반 초반 실점하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를 면하기는 했지만 졸전이라 해도 무방한 경기 속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김보경을 비롯해 이동국, 쿠니모토, 이승기, 손준호, 한교원, 홍정호, 이용, 김진수 등 각 포지션에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최근의 페이스, 현재의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 분위기 반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희망은 있다. 전북은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모 바로우 영입을 발표했다. 전북에 가장 부족했던 측면 공격을 업그레이드 할 자원으로 로페즈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장신 공격수 구스타보도 팀에 합류했다. 구스타보는 이달 초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무사히 마쳤다. 행정 절차만 마무리하면 정식으로 전북 선수가 된다. 마침 이동국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조규성이 고전하는 시점이라 구스타보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이들이 빨리 팀에 녹아들도 K리그에 적응한다면 전북은 탄력을 받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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