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 복귀를 시도한다.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재기했다.

앞서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대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직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일본 회사법 854조 1항에 의거해 해당 사안에 대한 소송 진행도 고려 중”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2일 공개한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및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이사해임의 소 제기에 관한 안내 말씀’을 통해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직무와 관련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준법경영 상 허용될 수 없다”며 “주주총회에서도 해임안이 부결된 이상 사법의 판단을 통해 그 직위를 해임해야 한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은 ‘행동헌장’ 중 하나로 ‘공명정대’를 천명하는 등 해외 법령을 포함한 법령 준수를 중요한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며 “신 회장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기업 이념에 반하며, 더 나아가 신 회장이 이사직은 물론 대표이사 회장 겸 사장의 지위에서 그룹의 수장을 맡고 있는 것은 명백히 롯데그룹이 천명한 기업 이념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소송은 한일 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롯데그룹을 바람직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임직원 및 그 가족 그리고 관련 이해관계자 여러분을 위하여 다각적인 방면으로 경영 정상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이 나오면서 신동빈 회장의 그룹 장악력은 더욱 탄탄해진 상황이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의 소송이 경영권에는 무의미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유언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 3월 작성한 것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신 명예회장 타계 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미뤄졌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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