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
LG 이정용.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불펜난에 시달리고 있는 LG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뉴 페이스’를 수혈했다. 2019년 1차 지명 이정용과 2017년 2차 3라운더 이찬혁이 입단 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LG는 2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알렸다. 백승현과 여건욱이 말소됐고, 발목이 좋지 않은 김대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대신 이정용, 이찬혁, 이민호가 1군에 등록됐다.

불펜 변화가 눈길을 끈다. 최근 불펜 난조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기존 자원말고 새 얼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1군에 처음 올라온 선수들은 긴장이 많이 될 수 밖에 없다. 신인이니 웬만하면 편한 상황에 내보내고 싶지만 여건욱, 김대현 대신 올라왔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경기 상황을 보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기용 시점을 설명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린 이정용은 올시즌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7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키도 크고 잘생겼더라. 야구만 잘하면 인기 많을 것”이라며 이정용이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길 바랐다.

이찬혁도 이정용과 마찬가지로 2군에서만 경기를 소화했다. 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9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최근에 잠실 구장에 와서 던지는 걸 보니 와일드한 폼으로 힘있게 던지더라. 2군에서 올라온 보고도 좋았다”면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1군에서 내려간 불펜 투수들에 대한 내용도 덧붙였다. 김대현에 대해서는 “구속이 안나오고 제구도 본인 마음대로 안되니 투구폼에 변화를 주는 것 같다. 잘 되기 위한 과정이니 다음엔 자기공을 던져주길 바란다”며 하루 빨리 부진을 털고 일어나길 바랐다. 2군에 내려간 뒤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송은범은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엔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계속 체크 중이다. 늦어도 다음 주 초 등록을 생각하고 있는데, 2군 보고가 좋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73으로 전체 8위다. 불펜 난조로 여러차례 다 이긴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21일 KT전에서는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시점이다. 패기로 뭉친 ‘뉴 페이스’가 위기의 LG 불펜을 구원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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