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솔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는 올시즌 어린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마운드를 다지고 있다. 그간 찾지 못했던 ‘파이어볼러’ 배출의 희망도 피어나고 있다. 돌고 돌아 고향팀 한화에 안착한 윤호솔(26)이 150㎞를 찍고 있다.

한화 윤호솔의 개명 전 이름은 윤형배다. 한화의 연고지에 있는 천안 북일고 시절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출신이었던 윤호솔은 2013년 창단팀인 NC에 우선지명됐다. 당시 계약금 6억원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NC의 창단으로 윤호솔을 잡지 못했던 한화는 쓴 입맛을 다졌다.

기대와 달리 NC에서 윤호솔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팔꿈치 수술만 2번을 받았다. 2014년 2경기에 나와 3.1이닝 5실점한 게 NC에서의 성적 전부다. 결국 2018년 3월 윤호솔은 포수 정범모와 트레이드돼 한화로 옮겼다. 재활 중이던 윤호솔을 품을 정도로 한화는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몸상태를 회복한 윤호솔은 지난해 3경기 등판해 3.2이닝 7실점했다. 이후 다시 퓨처스리그(2군)에서 주로 던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교육리그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소화하며 의욕적으로 올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6월에야 1군에 올라와 3경기에 등판했지만 3이닝 2실점 후 다시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14경기에 나서 1승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63으로 호투하며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13.2이닝 동안 탈삼진은 15개 기록했다.

1군 마운드에 다시 선 윤호솔은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구속 150㎞를 찍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을 당시 “다시 150㎞를 던질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던 윤호솔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평균 구속도 140㎞ 중반에 이를 정도로 빠른 공을 던졌다. 한화는 ‘파이어볼러’를 찾아보기 힘든 팀이라 더 반갑다. 왼손 투수 김범수와 오른손 투수 박상원 정도만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질뿐이다. 그나마 현재 김범수는 부상, 박상원은 부진으로 1군 마운드에도 없다.

투수 출신인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파이어볼러’가 아닌 투수들의 한계는 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날, 제구력이 좋지 않거나 볼끝에 힘이 없으면 집중타를 맞는다”라고 말했다. 일단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라는 얘기다. 150㎞를 다시 찍은 윤호솔은 아직 20대 중반이다. 건강하게 구속을 회복한 만큼 한화의 파이어볼러 갈증을 풀어줄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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