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렙 틸바
칼렙틸바캡처 | 미네소탈 트윈스 홈페이지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기자] “돈도 벌지 못하는 나를 위해 참고 기다려 준 와이프에게 고맙다.”

미국인들은 인터뷰와 공개 석상에서 격한 감정이 일어도 눈물을 참는다. 어렸을 적부터 그렇게 배운다. 5일(한국 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에 7-3으로 이겼다. 경기 후 지역 방송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구원투수 케일럽 틸바와 인터뷰를 가졌다. 틸바는 인터뷰를 하면서 온갖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쳤던지 눈물을 글썽였다. 부인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틸바는 이날 7회 선발 호세 베리어스(1승1패)를 구원 등판해 2.1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했다. 투구내용으로는 전혀 인터뷰 대상자가 아니다. 인터뷰 배경은 5년 만에 미네소타 친정 팀 마운드에 다시 섰기 때문이다. 틸바는 미네소타 노스필드 출신이다. 대학은 사우스 다코다 주립대학을 나왔고 2009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9라운드로 지명됐다. 4년의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3년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5월20일 데뷔전을 치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불펜투수로 109경기에 출장해 5승3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생 실전은 고달팠다. 2015년 7월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방출됐다. 이후 마이너리그, 독립리그를 전전했다. 야구를 포기할 법도 했지만 전진했다.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연봉은 생계비조차 안되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와이프는 틸바의 야구 정진에 힘을 줬다. 그리고 8월4일 다시 미네소타 트윈스의 타켓 필드 마운드에 다시 선 것이다. 눈물이 앞을 가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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