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악에서구하소서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침체된 여름극장가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시국이 시국인지라 많이 보러 와달라는 말씀조차 조심스럽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맞은 극장가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우려 속에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보란듯이 개봉 첫날 34만4916명이 관람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77.2%다. 이는 같은 장르인 ‘아저씨’(2010)의 오프닝 스코어 13만 766명을 뛰어넘은 기록이며, 황정민과 이정재 공동 주연의 ‘신세계’(2013)가 기록한 16만 8935명이라는 오프닝 스코어보다도 2배 이상 수치다.

영화계가 처한 상황을 대입하면 34만명 이상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앞서 선보인 각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 ‘반도’(35만2천여명), ‘강철비2: 정상회담’(22만2천여명)에 이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이름 값을 증명하며 여름극장 ‘빅3’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가 좋아 장기 흥행도 기대케 한다.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의 나무랄 데 없는 열연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만나 시너지를 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도 싹쓸이 하며 화제성도 높았다.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한 박정민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황정민과 이정재의 세월을 초월한 리얼 액션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측은 “좋은 반응에 감사드린다. 코로나19 및 배우들의 스케줄상 무대인사와 같은 프로모션은 예정돼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뜨거운 반응에 힘 입어 관객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극장가의 단비가 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대작들 뿐 아니라 ‘오케이 마담’, ‘오! 문희’와 같은 중소 영화들도 연이어 개봉일을 확정지으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영화관도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좌석간 거리두기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다시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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