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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배우 이상아(48)가 부부생활을 ‘앞담화’로 터는 토크프로그램 MC로 느끼는 고충을 털어놨다.
세 번의 결혼, 세 번의 이혼을 겪은 그의 ‘포지션’을 염두에 둔 캐스팅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이야기를 하기 힘들다는 속내를 비쳤다.
이상아는 지난달 27일 첫방송을 시작한 채널A·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 출연 중이다.
뜨거운 ‘에로’는 사라지고 웬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토크쇼를 표방한 ‘애로부부’는 방송인 최화정, 홍진경, 이용진, 양재진 등이 시청자들의 사연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발언들로 화제를 모았다.
이상아는 11일 자신의 SNS에 “‘애로부부’ 방송 모니터링 후에는 가슴이 답답하다. 그래서 방송 후 친구랑 통화하며 이런저런 얘길 하며 나를 찾게 된다. 출연 확정 때부터 마음이 무겁더니 다른 MC들은 재밌겠다며 신나서 웃고 떠들 때 난 그냥 그저 그렇게 있었다. 분위기만 맞추며. 내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을 한 건데 내가 너무 힘들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녹화하면서 웃어야 할 때는 웃어야 할 거 같고... 근데 난 웃기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표정으로 웃게 되고, 사연 영상을 보다 보면 혼자 생각만 많아지고 말로 표현하자니 버벅대고. 같은 말이라도 내가 하면 듣는 이로 하여금 받아들여지는 공감대가 또 달라질 것이고. 다들 방송 본 후 말하길 나 같지 않다며...나 역시 내가 이렇게 움츠러들지 몰랐다”라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지난 결혼생활과 연결돼 해석될 것을 의식해 쉽게 발언하기 힘들다는 토로였다.
그는 “나를 깨야 하는데...아직 세 번의 이혼 속에서 벗어나질 못한 듯싶다. 자꾸 감추려 하고 내색하지 않으려 하고 참으려 하고...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사연 영상을 보고도 밖으로 토해내는 게 말로서 정리가 안 된다. 내가 보는데도 내 모습이 답답한데 시청자들이 느끼는 건 당연한 듯싶다”라고 말했다.
또 “경험자로서 할 수 있는 말들... 근데 그 경험이 그다지 해피하고 좋은 경험이 아닌 걸 알기에 닫아버리는 듯싶다. 근데 프로그램이잖아. 내 역할이잖아. 자꾸 나를 깨는 연습을 해야겠다. 상대가 반기를 들어도 당당하게. 할 수 있겠지? ‘애로부부’를 통해 성숙해질 수 있기 바랄 뿐... 녹화 날이 기다려지는 날이 오겠지. 빨리 정신 차리고 내 포지션을 찾아보자”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누리꾼들도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은 이상아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 누리꾼(yhgo**)은 “방송보면서 즐거워 보이지 않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방송 자체의 컨셉트이긴 해도 센 표현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위축되지 마세요. 세번의 이혼이 이상아 배우님의 잘못은 아니죠”라며 위로를 건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상처는 상천데 외상보다 내상이 더 아프죠. 아무도 모르는(rakg**)”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 하고픈 말 백번 쏟아내는 것보다 말문을 쉽게 못 여는 상아씨 모습에서 이혼이 얼마나 영혼까지 파괴하는 일인지를 느낌이나마 알 것같아요. 힘내세요(yoon**)”라고 응원했다.
한편 아역배우 출신인 이상아는 1984년 KBS1‘TV문학관’으로 데뷔해 KBS2‘사랑이 꽃피는 나무’ MBC‘걸어서 하늘까지’ MBC‘마지막 승부’ 등 숱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큰 인기를 모았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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