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이대호, 역전 득점이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6일 문학 SK전에서 2-2로 맞선 4회 민병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루에서 홈을 밟으며 기뻐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나이가 들면, 신체능력이 저하되는 게 당연하다. 어린 선수들에 밀려나기도 한다. 베테랑들의 남모를 설움이지만 묵묵하게 제 몫을 한다. 이대호(38·롯데), 최형우(37·KIA), 유한준(39·KT) 등이 ‘나이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징 커브(Aging Curve·일정 나이에 운동능력 저하가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가 이슈로 떠올랐다. 적지 않은 나이의 선수들이 기량 하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대호도 그랬다. 하지만 올해 이대호는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6일 현재 79경기 타율 0.292, 11홈런, 56타점, 장타율 0.463, 출루율 0.363, OPS(장타율+출루율) 0.825로 활약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30으로 타율을 상회한다. 다양한 공격 지표에서 팀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 부동의 4번타자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도 “고참으로서 팀이 힘들 때 나서서 쳐주니 정말 고맙다. 팀을 위해서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고마워하고 있다.

최형우 역시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KIA의 4번타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타율 0.328, 11홈런, 54타점, 장타율 0.510, 출루율 0.414, OPS 0.924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60이다. 최형우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 유니폼을 입고 뛴 3년 내내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3년 동안 6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도 이미 10홈런을 넘어서며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포토] 유한준, 8회 동점 만드는 적시타
2020 KBO리그 LG와 KT의 경기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유한준이 8회초 1사3루 1타점 좌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T 주장 유한준도 모범 FA로 꼽히고 있다. 2016년 KT 합류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4년 동안 61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시즌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타격감을 다시 끌어 올리고 있는 과정이지만 타율 0.291, 장타율 0.439, 득점권 타율 0.313를 기록 중이다. 한국 나이로 불혹의 나이인 유한준은 경기 외적으로도 어린 선수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NC 박석민(35) 역시 체중 감량을 하는 등 변화를 통해 올시즌 공·수에서 좋아진 모습이다. 타율 0.290, 10홈런, 40타점, 득점권 타율 0.339를 기록 중이다. SK 채태인(38)도 1군 복귀 후 타율 0.299, 득점권 타율 0.385로 활약 중이다.

전성기는 지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몸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켜켜이 쌓아온 경험을 통해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긴 세월 그라운드를 지키며 쌓은 그들의 ‘내공’을 무시할 수 없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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