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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나이가 무색하다. 포항 스틸러스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37)의 가치는 여전하다.
김광석은 1983년생이다. 한국 나이로 38살이다. 팀 내 최고참이자 막내 고영준(19)과는 18살 차이가 난다. 그는 ‘원클럽맨’이다. 군 복무로 인한 2년을 제외하고 2002년 입단 후 16시즌째 포항 유니폼만 입고 뛰고 있다. 스토리만 있는 게 아니라 여전히 뛰어난 실력으로 포항을 이끌고 있다. 꾸준한 활약으로 김광석은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전에도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김광석은 올시즌 리그 1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리그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한 선수는 골키퍼 강현무와 김광석이 유이하다. 그 정도로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다. 더욱이 16경기를 뛰면서도 경고를 한 장도 받지 않았다. 노련하고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잘 막았다는 방증이다.
상대 공격을 예측하는 수비는 물론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김광석을 따라갈 선수가 없다. 특히, 15라운드 광주전에서는 피지컬이 뛰어난 상대 공격수 펠리페와의 격렬한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펠리페를 무득점으로 묶었다. 기록상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김광석의 존재감은 생각 이상이다. 지난시즌에도 부상으로 6월 말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든든하게 포항의 뒷문을 지켰다. 시즌 막판 포항 상승세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욱이 또 다른 중앙 수비수 하창래는 김광석에게 계속해서 조언을 구하며 그의 장점을 습득했고, 올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동 감독도 “(김)광석이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을 정도다.
여기에 김광석은 올시즌 들어서는 경기 중에 부쩍 후배들을 독려하고 지시하는 장면이 늘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던 김광석의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항 관계자는 “김광석이 지난시즌부터 본인은 물론 후배들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보다 팀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또 최고참이다 보니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도 후배들과 잘 어울린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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