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라모스, 3경기 연속포로 시즌 26호 홈런
LG 라모스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8회초 2사 키움 투수 이영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라모스의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6호 홈런. 2020. 8. 20.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긋지긋했던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LG 로베르토 라모스(26)가 구단 통산 외국인타자 홈런수 타이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까지 56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구단 통산 최다홈런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완전무결했던 5월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3연속경기 대포를 쏘아 올리며 다시 홈런 레이스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지난 18일 잠실 KIA전부터 20일 고척 키움전까지 3연속경기 홈런, 8월 홈런 7개로 꾸준히 담장을 넘기고 있다. 8월 OPS(출루율+장타율) 0.909로 5월 OPS 1.264를 기록한 후 다시 한 달 기준 OPS 0.900 이상을 달성할 모양새다.

무엇보다 긍적적인 신호는 건강이다. 허리통증 방지를 위해 이따금씩 지명타자로 나가며 관리는 받고 있지만 어쨌든 매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3년 동안 외국인타자의 부상 혹은 적응 실패로 반복됐던 흑역사와 이별하고 있다. 그러면서 라모스는 외국인타자 제도가 신설된 2014년 이후 가장 성공작이었던 2016년의 루이스 히메네스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히메네스는 당해 타율 0.308 26홈런 102타점 OPS 0.889를 기록했다. 수준급 3루수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홈런 페이스가 꺾였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역대 LG 최고 외국인타자라고 볼 수 있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한 시즌 최다 홈런도 26개다. 2008년 후반기부터 2009년까지 일 년 반을 뛰었던 페타지니는 뛰어난 선구안과 빼어난 타격 메커닉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당시 페타지니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였고 잔부상도 많았다. 전력질주가 불가능했고 2009년에는 사실상 포지션이 지명타자로 고정됐다. 타석에서 생산성은 페타자니가 라모스보다 뛰어나지만 라모스는 당시 페타니지에게 없었던 젊음과 건강이 있다.

[포토]3경기 연속 홈런포 LG 라모스, 다시 리드를!
LG 라모스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8회초 2사 키움 투수 이영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라모스의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6호 홈런. 2020. 8. 20.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향후 발전 가능성도 있다. 라모스가 5월 이후 고전했던 원인에는 상대의 전력분석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스윙 궤도에서 벗어나는 하이 패스트볼과 꾸준히 마주했고 유인구 비율도 부쩍 늘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만큼 전력분석 대처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을 이룰 확률이 높다. 실제로 8월부터 선구안이 회복세다. 자신의 스윙궤도에 걸리는 몸쪽 공을 공략하는 모습도 나온다.

라모스의 꾸준한 출장은 올해 LG가 타격의 팀으로 올라선 비결이다. LG는 팀OPS 0.801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wRC+(조정득점생산력)도 113.7로 2위다. 캡틴 김현수는 “LG에 온 후 올해가 가장 강한 타선인 것 같다. 무엇보다 외국인타자인 라모스 선수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뛰어주는 게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이병규 타격코치가 1999년에 기록한 30개다. 라모스가 끝까지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43홈런에 도달한다. 외국인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으며 지난해보다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는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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