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성남 vs 울산, 도로 무관중 속 17라운드!
성남FC 선수들이 지난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0 17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들어서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 시즌 성남FC는 ‘홈경기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이후 17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홈경기만 9경기를 치렀는데 3무6패 무승이다. 홈 승률(무승부는 0.5승으로 계산)이 16.7%에 그친다. 반면 원정에서는 4승3무1패(승률 68.8%)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성남보다 원정 승률이 높은 건 우승 경쟁 중인 울산 현대(8승1무·94.4%)과 전북 현대(6승1무2패·72.2%) 뿐이다. 참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은 축소 운영되고 있다. 정규리그를 기존 3라운드 로빈(33경기)에서 2라운드 로빈(22경기)으로 줄였다. 성남은 올 시즌 정규리그 홈경기를 단 2경기 남겨두고 있다. 자칫 2경기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하면 ‘정규리그 홈 무승’ 불명예를 떠안는다.

2013년 승강제 출범 이후 최상위리그인 K리그1에서 정규리그 기간 홈 승리가 없었던 건 2015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K리그2 소속)이 유일하다. 당시 대전은 정규리그 홈 16경기에서 5무11패를 기록했다. 1부리그 12위(꼴찌)로 마감했고, 결국 강등되고 말았다. 시즌 축소 운영으로 이전보다 홈경기 수가 적지만 성남이 남은 2경기도 놓치면 K리그1에서 대전에 이어 5년 만에 단일시즌 ‘정규리그 홈경기 무승’을 기록한 팀이 된다.

성남FC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기 이전 역사를 통틀어도 정규리그 홈경기 무승은 두 차례밖에 없다. 지난 1997년 제주 유나이티드 전신인 부천SK가 그해 3무6패로 첫 무승 불명예를 쓴 적이 있고 2005년 군 팀인 광주상무(현 상주상무)가 4무8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그야말로 한 시즌 정규리그에서 홈경기 무승은 K리그 역사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지속해서 “홈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속상하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후반기 임대 이적한 나상호의 득점포가 터지는 등 반전 디딤돌을 놓았지만 이상하리만큼 홈에서 승수 쌓기에 실패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부산 아이파크와 16라운드에서는 1-0으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허용해 홈 첫 승리를 날렸다.

문제는 남은 2경기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남은 내달 5일 전북, 20일 광주FC와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성남은 지난 7월11일 전북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였으나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다. 그나마 현재 순위에서 성남(승점 18·9위)보다 한 계단 아래에 놓인 광주(승점 17·10위)가 1승 제물로 꼽히는 데 홈경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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