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고쳐쓰는 전광훈 목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마스크를 바싹 올려쓰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약층인 고령자들이 다수 참여한 광복절 집회로 집단감염 사태를 촉발시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퇴원하자마자 정부를 향해 비난의 말들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목사는 광복절 시국집회 이틀 뒤인 지난 달 17일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코로나19 치료를 받았으며 보름만인 2일 퇴원했다.

그는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 서편)에 수천만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1948년 건국 부정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며 “답은 안 하고 틈만 나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했다. 이번에는 ‘우한 바이러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치가·사회운동가가 아니라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하나다.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순교에 앞서 전 목사는 자신과 교회에 제기된 여러 소송에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일 사랑제일교회 주변 상인 130여명은 교회의 방역 비협조로 영업 손실 등 피해를 봤다며 전 목사와 교회를 상대로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보험공단도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일부 교인과 관련자들이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산시켰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에게 부과된 진료비(약 65억원) 중 공단부담금 55억원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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