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한현희, 롯데전 역투
키움 한현희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 한현희가 1900일(2년 5개월여) 동안 이어진 롯데전 무승 징크스를 결국 깨지 못했다.

한현희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8㎞까지 측정됐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 좌타자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롯데 타선의 예봉을 비껴갔다.

키움이 2회말 상대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실책에 편승해 선취점을 뽑았고, 5회말 김하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준태가 홈을 밟아 두 점째를 얻었다. 불펜데이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키움 마운드 특성을 고려하면,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한현희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보낼 것 같았다.

특히 5회초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좌월 2루타, 김준태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리고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기세도 한껏 올랐다. 아웃카운트 9개만 더 잡아내면 2015년 6월 28일 사직경기 등판 이후 1907일 만에 롯데전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한현희가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롯데 타선은 물만난 고기처럼 활기를 띄었다. 7회초에만 안타 7개(2루타 2개)와 볼넷 3개 등을 묶어 대거 7점을 뽑아 한현희의 승리를 빼앗아 갔다. 한현희가 롯데전 승리를 따내는 방법은 완봉을 하거나, 타선이 대폭발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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