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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추석 시즌을 앞두고 극장가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복귀하는 여우(女優)들의 출격에 가을 스크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현재 극장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6월 이후 국내 극장 관객수가 서서히 회복되며 추석 연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8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일 관객이 5만명 이하로 줄어들며 다시 보릿고개를 맞았다. 이에 송중기 주연의 ‘승리호’(조성희 감독)부터 이제훈의 ‘도굴’(박정배 감독) 차승원의 ‘싱크홀’(김지훈 감독) 등 추석 개봉을 고려했던 영화들이 줄줄이 연기를 결정했다. 제작비 200억원이 넘는 대작들이기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비록 추석 극장에서 대작들은 만나기 어려워졌지만, 스케일은 비교적 작아도 다채로운 장르와 스크린을 찾는 반가운 배우들이 출격을 예고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23일 포문을 여는 ‘디바’(조슬예 감독) ‘검객’(최재훈 감독)을 시작으로 29일 ‘담보’(강대규 감독)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신정원 감독) ‘국제수사’(김봉한 감독), 30일 ‘돌멩이’(김정식 감독)까지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많게는 수차례 일정을 조정한 끝에 추석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게 된 작품들이다. 급하게 개봉일자를 확정했지만 미스터리 스릴러, 휴먼 코미디, 휴먼 드라마 등 각양각색의 장르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 대진표에서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바로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는 여배우들의 향연이라는 점이다. 무려 10년만 스크린에 복귀하는 송윤아부터 신민아, 하지원 등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 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담았다. 6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신민아는 그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벗고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신민아가 “피, 땀, 눈물을 흘린 영화”라고 할 정도로 연기 변신뿐 아니라 실제 다이빙 선수 못지 않은 훈련까지 소화하며 빚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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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는 ‘돌멩이’를 통해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는 시골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인 석구(김대명 분)와 아빠를 찾겠다며 가출한 소녀 은지가 친구가 된 뒤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송윤아는 마을의 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으로 사람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정 어리면서도 이성적인 인물인 김 선생으로 등장한다. 하지원은 5년 만에 ‘담보’로 관객과 만난다. 힐링물을 표방하는 이 영화에서 하지원은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관객들을 공략한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하지원은 “이 영화를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난다”며 현장에서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도’의 여전사 이정현은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으로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코믹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다. 이정현은 행복한 신혼생활 중 난데없이 남편과 살기 위해 먼저 죽여야 하는 대결을 펼치게 된 소희 역을 맡았다. 반가움을 더하는 여배우들과 더불어 장혁의 리얼한 액션 연기가 기대되는 ‘검객’, 믿고 보는 충무로 배우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의 코믹 시너지가 기대되는 ‘국제수사’ 등도 극장가의 빈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앞서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남성 배우들의 장르물이 여름 극장가를 장악했다면, 가을에는 여성 배우들이 주축이 되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주목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오케이 마담’ 엄정화, ‘오! 문희’ 나문희를 시작으로 추석 개봉 영화들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여배우들이 줄을 잇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처럼 찾아온 성수기에도 극장가 고심은 깊은 상황이다. 코로나로 극장들의 축소 운영으로 상영횟수까지 줄어든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비록 대작들은 개봉이 연기 됐지만 이번 추석극장가에 오른 다양한 한국영화들을 통해 코로나19 속 새로운 활로가 열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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