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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부문 세계 1위인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확정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물적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17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전문 사업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지사업부를 분할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배터리 부문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이 부문이 떨어져 나와 불안하다는 것이다. 급기야는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LG화학 주가는 분할 소식이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 고공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런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과 달리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화학 내 석유화학 등 여러 사업부가 섞여 있다 보니 배터리 부문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보다 생산 규모가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이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은 45조원에 불과하다”며 “(LG화학의 물적분할이) 전지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오는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할 예정이다. 방식은 LG화학이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을 택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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