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Jays Phillies Baseball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은 20일(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처리해 주목을 받았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20일(한국 시간) 인터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11번째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동료들의 타선 불발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피칭의 하이라이트는 3회 ‘3억3000만 달러(3839억5500만 원) 사나이’ 브라이스 하퍼의 삼진이다.

삼진이야 어떤 투수도 강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울 수 있다. 류현진이 하퍼를 삼진으로 처리한 게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정이 달라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야구 이론을 깬 삼진이라는 점이다. 경기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출입기자도 류현진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좌완이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도 류현진이 3회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를 126km(78마일)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빼앗자 “하퍼의 얼굴 표정을 보라”고 했다. 표정은 “이게 무슨 볼이야”였다. 토론토 출입기자도 질문하면서 ‘stun, shock’이라는 충격의 단어를 사용하며 하퍼의 삼진 당시 표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보통 좌완이 좌타자를 상대할 때 커터를 주로 사용한다. 바깥으로 흐르는 볼이기 때문이다.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진다. 이 역시 바깥쪽 공략이다. 몸쪽 볼은 자칫 제구가 안될 경우 장타로 이어진다. 이게 상식적이다. 그런데 류현진이 좌타자 하퍼에게 허를 깨고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아 이슈가 된 것이다.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좌완이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rare)”고 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볼카운트, 타자,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구사한다. 제구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체인지업을 구사해 타자의 허를 찌른다. 경기 후 기자의 질문에 “오늘 하퍼에게는 처음 던졌다. 만족할 만한 각도였고 좋은 승부가 됐다. 좌타자라고 해서 체인지업을 아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투수가 던질 수 있으면 던져야 한다”고 답했다.

비록 패한 경기였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류현진과 관련된 키워드는 커터와 하퍼 상대 체인지업이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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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20일(한국 시간)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사진은 전날 홈런을 때리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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