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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나인’이 2018년 대통령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한국 경마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트리플나인’이 경주로를 떠나 제2의 ‘마생’을 시작한다.

‘트리플나인’(국, 수, 8세)은 2014년 11월 데뷔한 이래 5년 7개월 동안 33경주에 출전해 15승 달성, 승률 45.5%를 기록하며 경주로에 등장할 때마다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주인공이다. 놀라운 성적으로 한국경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트리플나인’이 25일 은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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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한 ‘트리플나인’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공 | 한국마사회

‘트리플나인’은 국내 최고 씨수말로 손꼽히는 ‘엑톤파크’의 자마로 2014년 데뷔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출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전성기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4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2015∼2018년), 3년 연속 그랑프리 입상(2016∼2018년), 연도대표마 3회 수상(2015, 2016, 2018년) 등 한국 경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며 명실상부 최강 국산마로 등극했다. 특히 2017년에는 세계최고 경마무대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해 예선전(2000m)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월드컵 고돌핀 마일(1600m)에 출전해 국산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트리플나인’은 경주마로는 고령인 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지난 6월까지 경주로를 달렸지만 더 늦기 전에 우수한 자마 배출에 힘써 한국경마에 새로운 기여를 하기 위해 경주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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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나인’이 2017년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해 힘차게 경주로를 달리고 있다.  제공 | 한국마사회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트리플나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와 함께 일궈낸 많은 기록들은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내게는 자식과도 같은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트리플나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동안 트리플나인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트리플나인’은 내년부터 제주 챌린지팜에서 씨수말로서 ‘제2의 마생’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 먼저 은퇴한 ‘파워블레이드’가 올해 무려 70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했고 ‘경부대로’가 여전히 50두 내외의 교배를 하는 등 국산 씨수말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씨수말 ‘트리플나인’이 돌풍을 태풍으로 변화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된 까닭에 은퇴식은 생략된다. 경마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은퇴를 맞게 돼 경주마 관계자는 물론 경마팬도 모두 아쉽게 됐지만 씨수말로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그의 우수한 자마들과 하루빨리 경주로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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