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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이낙연 대표 SNS 캡처.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5000억원 규모의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결고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대표 측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옵티머스펀드 자금이 흘러들어간 회사가 임대료를 지급한 복합기를 이 대표 지역구(종로구) 사무실에서 사용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으나 이 대표 측은 자원봉사자로부터 해당 복합기를 소개받아 빌려 쓰면서 사용료 지급 관련 명의를 변경하지 않았을 뿐이란 입장이다.

7일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무실 개소 초기에 자원봉사자의 소개로 복합기를 빌려왔고 사용료를 의원실에서 지불하기로 했으나 명의 변경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기를 빌려 준 당사자가 트러스트올(옵티머스운용 관계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몰랐으며 지급되지 않은 복합기 사용료는 선관위 지침에 따라 정산할 예정”이라며 “복합기 대여 부분이 마치 옵티머스 측과 연관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복합기를 소개해 준 자원봉사자는 참모진의 지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이 사용한 복합기 임대료를 지급한 트러스트올의 대표 이모씨는 옵티머스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트러스트올에 대해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 결과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관련 우량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투자금을 옵티머스 관계자가 지배하는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는데 썼다. 해당 회사들로 흘러들어간 자금은 다시 트러스트올로 보내졌고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이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로 지불된 돈 역시 트러스트올을 통해 빼돌린 옵티머스펀드 투자금인 셈이다.

트러스트올은 캐논코리아와 2020년 2월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36개월간 한 달 11만5000원의 사용료로 최신형 복합기를 대여하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캐논코리아 측은 한 매체에 “트러스트올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해당 복합기 사용 요금 76만원을 납부했지만 6월부터 4개월간 요금 66만원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이 트러스트올 법인으로부터 복합기 이용료를 지원받은 것이 사실일 경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정치자금법은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하고 있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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