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그룹 방탄소년단. 출처|뉴욕타임즈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청약 대박’을 계기로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14일(현지시간) ‘BTS의 충성스러운 팬 아미가 40억달러짜리 IPO 뒤에 있는 비밀무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들의 노력과 헌신적인 팬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빅히트는 수십억달러 가치의 기업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빅히트 IPO에 몰린 투자자들이 “꼭 빅히트나 BTS에 돈을 내놓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메시지에 인생을 바꿀 정도의 깊은 애착을 가진 팬들의 거대하고 고도로 연결된 생태계에 투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판매, 유튜브 조회 수, 음원 스트리밍 횟수 등을 분석해 이들의 노래와 음반을 글로벌 음악차트 정상에 올려놓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팬층과는 다르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애슐리 해크워스(30)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자나 최고경영자(CEO)는 없지만, 우리는 ‘아미 주식회사’다”라고 말했다.

‘아미’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미 네바다대 박사과정 니콜 산테로는 기존 팬들과 비교해 방탄소년단의 팬층은 “훨씬 더 전략적이고 똑똑하다”면서 “특히 소셜미디어와 같은 플랫폼을 잘 활용해 자신의 목표를 성취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특별한 팬덤을 갖게 된 것은 소속사 빅히트의 혁신적인 접근법 덕분이기도 하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팬들에게 제공해 팬들과 이례적인 수준의 친밀감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빅히트의 가장 큰 고민은 역으로 방탄소년단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라고 NYT는 지적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외에 5개 그룹을 추가로 선보이고 ‘BTS 유니버스’와 같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내놓는 등 사업 다각화에 애쓰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몫은 88%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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