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열린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라임·옵티머스 관련 ‘부실 수사’ 의혹과 추미애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및 검찰 인사와 관련해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라임 자산운용사건 부실 수사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윤 총장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내가 ‘부실 수사’와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라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고 대검은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윤 총장은 “내가 먼저 수사를 철저하게 지시했고 야당 정치인과 관련 검사장 직보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 ‘안 그러면 가을 국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까지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를 접하자마자 10분안에 남부지검장에게 김봉현을 철저히 조사해 접대받은 사람을 색출해내라 지시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부실수사와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 취임후 단행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도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총장 측근 인사에서 추 장관은 인사 의견을 총장에게 물었는데 ‘명을 거역하고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윤 총장은 “추 장관 취임 직후 인사를 드리고 대검 사무실로 돌아오자 장관이 바로 전화를 줘 검사장 인사안을 보내라고 했다. 이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법무부 검찰국이 인사부서”라고 답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서도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리적으로 보면 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만약 부하라면 총장 직제를 만들 필요도 없다. 대검 조직은 전부 총장을 보좌하기 위한 참모조직인데 국민 세금을 들여 방대한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법무검찰 조직이 혼란해지고 피해가 국민에게 가기 때문에 특정 사건을 가지고 추 장관님과 쟁탈전을 벌이고 경쟁하고 싶지도 않다”고 답했다.

자신의 아내 김건희씨 관련 ‘코바나 금품사건’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있다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맞섰다. 윤 총장은 “처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물론 공직은 검증도 받아야 하지만 이렇게 근거 없는 말을 들으면 누가 공직을 맡고 싶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집사람 일에 관여했거나 집사람이 남편 팔아서 일을 도와준다는 식의 자료나 근거가 있으면 엄정하게 하시라”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 6월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일부 업체로부터 협찬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수용하면서 “가족 사건은 기존에도 윤 총장이 수사보고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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