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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 영국 ‘메트로’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 벤자민 버튼처럼 남들과 다른 시간을 사는 여성이 있다. 그의 시간은 남들보다 8배 빨리 흐른다.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북동부의 오하이오에 사는 여성 티파니 웨데킨드(43). 그는 어린 시절부터 또래와 다르게 성장했다. 신장이 133㎝ 가량에 불과한 티파니는 조로증 탓에 노인처럼 주름지고 치아를 잃어 틀니를 착용하고 있다.

주택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티파니는 영국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머리카락과 이가 빠지기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내 담당의는 나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또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다. 티파니와 그의 오빠 채드는 조로증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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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웨데킨드. 출처 | 영국 ‘메트로’

조로증은 어머니 쪽의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발생하는 희귀한 유전 질환 중 하나로 어린 아이들에게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킨다. 조로증을 앓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79명에 불과하다. 특히 이 질병은 2세 전후로 진단되며 기대 수명은 15세에 불과하다. 웨데킨드 남매를 제외하고 가장 나이 많았던 조로증 환자는 1985년 29세 나이로 사망한 코네티컷 출신의 마가렛 케이시였다.

오랜 수명이 보장되지 않았던 티파니는 기대 수명보다 3배에 가깝게 장수하고 있다. 그의 오빠 채드 또한 지난 2012년 3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티파니는 오빠의 삶을 지켜본 뒤 “아직도 이곳에 있는 것이 행운일 뿐”이라며 “축복스럽다”라며 삶을 즐기고 있다.

그는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늙는다. 솔직히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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