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01102_174148121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2일 숨을 거둔 박지선을 애도했다.

허지웅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에서 발췌한 구절”이라며 “주변의 힘든 이웃들에게 공유해주세요. 박지선 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명에게 천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용한 글에는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며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 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사인을 추정 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elody@sportsseoul.com

사진|EBS 고양이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