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나의 위험한 아내’ 김정은이 망각의 늪에 빠져 행복감을 만끽한 것도 잠시, 최원영과 격한 몸 다툼을 벌인 ‘그 날 밤’의 기억을 되찾았다.
지난 2일 오후 11시 방송된 MBN 월화극 ‘나의 위험한 아내’ 9회는 순간 최고 시청률 3.0%, 전체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심재경(김정은)이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후 김윤철(최원영)과의 좋았던 기억만 간직한 채 달달한 신혼을 즐기는 반전 전개를 펼쳐 시선을 집중시켰다.
극중 김윤철이 심재경을 쓰러트리고 50억을 빼앗아 집을 나간 사이, 의문의 강도가 침입했고 심재경은 결국 병원에 실려 가게 됐다. 반면 김윤철은 심재경에게서 빼앗은 가방 속에 50억이 아닌 신문 뭉치와 성혼 선언문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또 다시 당했다는 생각에 낭패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병원에서 눈을 뜬 심재경은 간밤의 일을 포함해 최근 몇 년 간의 기억을 전혀 떠올리지 못해 충격을 안겼던 터. 하지만 김윤철은 심재경이 여전히 감쪽같은 연기로 자신을 속이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심재경의 동태를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김윤철의 의심과 달리 심재경은 부모님의 죽음조차도 기억하지 못했고, 김윤철과 함께 납골당을 찾아 불행했던 부모님의 결혼 생활 이야기를 전한 후 “우리 결혼만큼은 서로에게 행복이었으면 해”라며 “이제 당신이 내 유일한 가족이야”라는 진심을 털어놔 김윤철을 뭉클하게 했다. 이어 심재경은 이전에 김윤철을 숨 막히게 만들었던 철저하게 규칙적이었던 모습과 달리,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편안하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김윤철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오히려 심재경은 김윤철이 말하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며 “나 자기 정말 좋아했나 보다. 6년 동안 계속 긴장된 생활을 유지했던 걸 보면”이라는 고백으로 김윤철을 흔들리게 했다. 그렇게 심재경과 김윤철은 서로를 괴롭게 했던 기억을 잠시 잊고 마치 신혼 시절로 되돌아간 듯 짜릿한 설렘과 달콤한 행복을 만끽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심재경을 의심하는 마음을 남겨둔 김윤철은 마지막 시험으로 심재경이 숨겨둔 독이 든 와인에 대해 운을 뗐고, 의도를 모른 채 와인을 찾아 나선 심재경은 화분 밑에 숨겨뒀던 와인을 찾아 들고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트렸다. 심재경이 죽는 연기까지는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김윤철은 심재경이 아무렇지도 않게 와인을 마시려고 하자, 황급히 막아내며 진짜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이때 심재경이 김윤철이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려 켠, 가스레인지 불꽃이 점화되는 소리를 듣고 불현듯 김윤철로부터 전기 충격 공격을 받았던 그때를 떠올렸던 것. 이어 김윤철이 쓰러진 자신을 외면한 채 돈가방을 들고 사라지는 장면의 편린들을 기억해낸 심재경이 이내 자신을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짓는 김윤철을 냉기 서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엔딩이 펼쳐져 소름을 돋게 했다.
그런가하면 서지태(이준혁)는 송유민(백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의문의 여인을 만났다는 사실과 50억이 집 안에 남겨졌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강도일 것이라 확신하며 심재경과 김윤철을 의심했다. 또한 50억의 존재를 알게 된 조민규(윤종석) 역시 돈을 향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진선미와의 본격적인 합작을 모의한 상황.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을 하은혜(심혜진)와 레스토랑 매니저 도현(양주호)이 각각 지켜보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MBN 월화극 ‘나의 위험한 아내’ 10회는 3일 오후 11시 방송되며, 국내 대표 OTT 웨이브(wavve)가 온라인에 독점 공개한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키이스트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