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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의 골대’와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26골)’ 주니오의 한 방이 벼랑 끝에 몰린 울산 현대를 구해냈다.

울산은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주니오의 동점포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올 시즌 K리그1에서 전북과 세 차례 만나 전패를 당하며 역전 우승을 허용한 울산은 8일 원정 2차전에서 3년 만에 FA컵 챔피언을 노리게 됐다. 반면 경기를 주도하고도 아쉽게 비긴 전북은 귀중한 원정골을 기록한 것에 만족하며 안방에서 ‘더블(2관왕)’ 도전한다.

울산은 K리그1에서 맞대결과 다르게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리자마자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34초 만에 신진호가 왼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K리그1 4연패’ 전북은 역시 노련했다. 울산의 노림수를 일찌감치 읽고 전체 라인을 끌어올렸다. 이주용과 이용 두 풀백의 공격 가담을 늘리면서 ‘닥공’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북의 이러한 대응은 확실하게 효력을 보였다. 울산은 전북의 측면 공격을 제어하는 데 시선이 쏠렸다. 전북은 바로우, 무릴로 두 윙어가 중앙으로 좁혀 움직이면서 김보경, 쿠니모토 등 2선 요원과 시너지를 냈다. 이후 거의 ‘반코트 경기’를 즐기면서 울산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울산을 구해낸 건 골대다. 전북의 결정적인 세 차례 슛이 모두 골대를 때렸다. 전반 6분 쿠니모토의 왼발 슛이 울산 골대 상단을 맞은 뒤 골키퍼 조현우 몸에 맞고 굴절됐다. 그리고 전반 26분 김보경, 전반 41분 무릴로가 연달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울산 골대 오른쪽을 강타했다. 행운의 여신이 울산의 손을 들어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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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북은 골대 불운에도 개의치 않아 했다. 한결 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후반 4분 선제골에 성공했다. 쿠니모토가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든 바로우에게 차올렸다. 바로우가 가운데로 낮게 깔아 찼고, 무릴로가 달려들며 밀어넣었다.

패배가 드리운 울산은 후반 11분 이동경을 교체로 투입하며 반격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4분 뒤 이동경의 전진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주니오에게 정확하게 찔러넣었다. 주니오가 전북 수문장 송범근의 견제를 따돌리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그를 통틀어 울산이 전북을 상대로 해낸 올 시즌 첫 필드골. 오름세를 탄 울산은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후반 34분엔 베테랑 이근호까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하지만 이동경, 비욘 존슨 등이 재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전북 수비에 가로막히며 땅을 쳤다. 결국 양 팀은 더는 추가골을 해내지 못하면서 전주성에서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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