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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지난 8월 28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PI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몰리나 정말 떠날까?’ 세인트루이스에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주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38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4개팀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몰리나가 세인트루이스를 떠난다면 김광현이 든든한 조력자를 잃게 된다.

야구에서 ‘좋은 포수가 훌륭한 투수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포수가 투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김광현(32)이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이유도 세인트루이스에 야디어 몰리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몰리나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 시장에 나왔다. 몰리나가 팀을 떠난다면 김광현은 명포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몰리나가 이적 시장에 나오자 많은 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 닷컴’은 지난 4일(한국시간) “몰리나를 영입하기 위해 원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한 4개 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포수가 필요한 뉴욕 메츠도 영입전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38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유는 몰리나의 리더십과 경험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17년동안 뛰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와 야수들을 지휘할 능력이 있다. 김광현도 “몰리나는 투수가 잘던지는 공을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게 해주는 포수다”며 그의 능력을 극찬한 바 있다.

김광현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데는 몰리나의 역할이 크다. 신인 투수였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을 분석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대신 몰리나의 경험에 의존해 경기를 치렀다. 김광현이 몰리나를 ‘은인’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김광현은 “몰리나가 나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경기에 나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공을 하나하나 다 분석한 것 같았다. 너무 고마운 존재다”며 몰리나의 리드에 무한 신뢰를 보냈다. 이어 “내년에도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김광현은 KBO에서도 명포수들과 함께 해왔다. SK 왕조 시절 국내 최고 포수였던 박경완 전 SK 감독대행과 호흡을 맞췄다. 박경완과 함께한 김광현은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후 국가대표 포수 이재원과 배터리를 이뤄 2018시즌 업셋 우승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몰리나를 만나면서 최고의 포수들과 커리어를 함께 했다. 만약 몰리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조력자 없이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몰리나가 없다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른다. 그의 행선지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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