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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직 세 팀은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나머지 일곱 팀은 이미 2021시즌 체제나 마찬가지다. 팀마다 과제도 뚜렷한 만큼 이에 따른 코칭스태프 이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앞서 코치 시장의 문이 열렸다.
물밑작업이 완료된 경우도 상당수다. 지난해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는 지난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2020년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4일 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코치로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세리자와 코치를 두고 또다른 수도권팀도 SK와 영입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자와 코치는 이전부터 포수 기량 향상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에서도 주전포수 유강남의 블로킹 향상을 이끌었다. 유강남은 세리자와 코치의 지도를 받은 지난해부터 포구 자세에 조금씩 변화를 줬고 포일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KBO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1009.2이닝을 기록했음에도 9이닝당 폭투·포일 비율은 0.392로 리그 전체 최소 4위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볼을 빠뜨리지 않았다.
반면 SK는 올해 부쩍 포수들의 수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전포수 이재원을 비롯해 트레이드로 수급한 이흥련, 이재원의 백업으로 시즌을 맞이한 이현석 등도 수비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SK 입장에서는 세리자와 코치와 재회를 바라볼 만 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이미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삼성에서도 배터리 코치를 맡았는데 한국에서 첫 지도자 경험은 SK에서 쌓았다.
세리자와 코치 외에 다수의 코치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는 SK 사령탑에 올랐고 이대진, 조웅천 투수코치도 SK에 합류했다. 변화의 폭이 큰 한화도 새 사령탑 선임 작업과 함께 부지런히 코치 영입을 진행 중이다. LG 또한 새 감독이 결정되면 사령탑에 맞춰 코칭스태프를 꾸릴 계획이다. KT 역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상황에서도 프런트가 이듬해 청사진을 그리며 코치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코치도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하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선수 자원이 부족한 만큼 지도자 선임에 따라 구단 성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육성을 최우선 가지로 두는 최근 트렌드에서는 더 그렇다. 지금까지 추세를 봤을 때 한국시리즈 종료 시점에서는 더 많은 코치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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