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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특유의 재치 있으면서도 굵직한 입담으로 한국시리즈(KS)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 포수 박세혁, 투수 이영하와 함께 참석했다. NC는 이동욱 감독과 포수 양의지, 박민우가 참석했다. 이날 김 감독은 2년 전까지 함께 했던 양의지를 만난 소감에 대해 “경기가 경기인만큼 (양)의지도 최선을 다하는게 당연하다. 저 놈이 최선을 다하겠죠”라며 농담을 건넸다. 덧붙여 그는 “옛 정이 있으니까 알아서 해라”며 화통한 입담도 뽐냈다. 양의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포수로 활약하며 김 감독과 함께 두 차례 KS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사령탑으로서 세 차례 KS 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은 우승 후 선수들에게 샴푸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KS 우승을 달성할 경우 무슨 선물을 할 건지 묻는 질문에 “올해는 받아야 해. 뭐 맨날 감독만 선물하나. 우승하면 선수들이 좀 줬으면 좋겠다. 영하야 그렇지?”라며 이영하를 바라봤다. 김 감독의 말을 들은 이영하도 “네 준비하겠습니다”라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단골손님이다. 두산 감독 부임 첫 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KS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미디어데이마다 선 굵은 멘트를 날리며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영광이다. 좋은 선수와 구단을 만나서 6년 연속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게 됐다. 항상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냥 좋지 만은 않지만 팬들이 우승을 보고 싶어하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도 이기고 올라왔으니까 KS도 이겨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KS 후 주축선수 다수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김 감독과 주축 선수들의 인연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김 감독은 “선수는 대우를 받는 좋은 곳에서 야구하는 것이 맞다. 우리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우승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선수들끼리 하는 말이다. 감독은 있는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면 된다. 개의치 않는다”고 쿨하게 받아들였다.
물론 마냥 이별만 응시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승부까지 도달한 만큼 정상에 오르는 청사진을 그렸다. 김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다짐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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